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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고수익 보장’ 대학생을 노리는 해외 취업 사기

  • 등록일 : 2025-11-18
  • 조회수 : 105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1월 20일(수)] 


‘단기간 고수익 보장’  대학생을 노리는 해외 취업 사기 

 

최근 동남아 일대의 범죄 단지에서 발생한 취업 사기 및 감금 사태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범죄 단체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외교부에 따르면 2022년 10건 내외였던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 건수가 2024년에는 220명, 올해는 8월까지 집계된 수가 이미 330명에 달했다. 특히 지난 8월, 캄보디아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 한 대학생이 현지 범죄 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남아 지역 취업 사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기 전부터 동남아 일대에서 취업 사기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됐으며, 정부 차원의 대응도 이어졌다. 2024년 2월 1일, 라오스의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범죄가 계속 발생하자 우리 국민의 해당 지역 여행이 금지됐다. 같은 해 미얀마에서도 유사 범죄가 잇따르며 여행 금지령이 추가로 내려졌다.

2025년 9월 16일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포함한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가 2단계(여행 자제)로 격상됐고, 시아누크빌·보코산 지역·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 여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어 10월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관련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0월 17일에는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가담한 64명이 국내로 송환됐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구인 광고 삭제를 지시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찰청이 합동 TF팀을 구성해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주요 플랫폼과 협의에 나섰다.


많은 청년이 해외 취업 사기에 연루되는 이유는 접근성 높은 온라인 취업 공고, 고수익을 내세운 문구, 취업 정보 부족등으로 파악된다. 범죄 조직은 청년층이 친숙하게 사용하는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나 텔레그램을 적극 활용해 피해자를 모집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3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34세 청년층의 취업 경로로는 각각 ‘신문·잡지·인터넷 응모’ 32%, ‘공개 시험’ 2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지인 소개’ 15%, ‘직장 근무자 소개’ 10%, ‘학교나 학원 추천’ 6%, ‘특별 채용’ 5%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이 온라인 구직 플랫폼을 통해 취업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모집 글에서 제시하는 고수익 조건도 사기 피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정책조정실 온통청년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19~34세 청년의 세전 평균 임금은 266만 원이다. 뉴스에서 “한 달에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라는 지인의 말을 믿고 캄보디아로 향한 청년들의 사례로 미루어보았을 때 청년층 평균 임금에 4배에 달하는 고수익 문구가 캄보디아행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 정보 부족 역시 피해 확산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청년 대상 해외 취업 사기 게시글을 살펴보면 학력·경력·나이 등의 조건이 전혀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청년들이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출국을 결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해외 취업을 고려 중인 학생들이 사전에 점검해야 하는 주요 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취업처 송호선 진로취업지원실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안녕하세요. 학생취업처 진로취업지원실 실장 송호선입니다.


2. 학생들이 국내·외 정확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재학생과 졸업생, 지역 청년 모두 전주대학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센터에서 진로부터 취업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취업 고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방문하시면 됩니다. 센터에서는 전문 취업지원관이 1:1 맞춤형 진로·취업 컨설팅을 비롯해,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채용 정보 제공 및 추천 채용 연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즘은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미취업자나 ‘쉬었음’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도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고용노동부 공식 취업포털인 워크넷(Worknet), 민간 대표 플랫폼인 잡코리아(JobKorea), 사람인(Saramin), 인크루트(Incruit) 등으로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또 해외 취업의 경우에는 여러 채널이 있지만,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WorldJob+)’를 가장 추천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해외 채용 공고와 정부 인증 프로그램(K-Move 등)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취업 준비가 막막하거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스타센터 241호 진로취업지원실로 방문해 주세요.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3. 우리 대학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련 예방 교육이나 대응 계획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된 뉴스를 보며 저희도 정말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우리 대학의 경우에는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 수가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라 큰 피해 사례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공시 취업률 결과를 확인하니, 2023년에는 12명, 2022년에는 6명 정도로 해외 취업 인원이 비교적 적었습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 대부분 학과와 연계된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나 교수님 네트워크를 통해 검증된 기업으로 취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해외 취업 사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저희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최근에는 ‘대학생 해외 취업 피해 예방 안내’ 포스터와 유의 사항 자료를 제작해 교내 게시판과 홈페이지 채용정보 상단에 게시했습니다. 또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대학 공식 SNS 채널과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도 안내를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취업에 관심이 있어 진로취업지원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는 해외 취업 시 유의 사항과 피해 예방 요령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경로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고수익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월드잡플러스에서는 해외 취업 전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로 ▲정식 취업비자 꼭 받기 ▲과한 조건은 의심하기 ▲화상 인터뷰로 회사 실존 확인 ▲계약서는 무조건 서면으로 받을 것을 강조했다. 확실한 정보와 신중한 선택이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오유진 기자(yujin0312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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