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 기획 | 문화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서브메뉴 바로가기

기획
문화
- 대학
- 문화

주소복사

문화

[ 문화 ] 망망대해 속에서 삶을 마주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N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2일(수)] 망망대해 속에서 삶을 마주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1884년 영국의 미뇨네트호에는 선장 더들리와 선원 스티븐스, 브룩스, 리처드 파커가 타고 있었다. 영국에서 호주로 향하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했고, 네 사람은 간신히 구명정으로 탈출했다. 처음에는 구명정에 있는 식량을 먹고 빗물을 마셔보았지만 금세 바닥났고, 갈증을 참지 못한 리처드 파커는 바닷물을 마셔 다음날 탈수 증세로 고통스러워한다. 더들리 선장과 스티븐스는 그를 살해하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채 식인을 한다. 며칠 뒤 선장과 선원들은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영국으로 돌아가고, 더들리 선장은 구조선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결국 살인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더들리 선장과 스티븐스는 교수형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시민들의 우호적 여론 등으로 더들리와 스티븐스는 6개월 만에 석방된다. 이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라이프 오브 파이>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된다. 성인이 된 파이가 한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소년 ‘피싱’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자, 원주율을 끝없이 외워 자신을 ‘파이(π)’라고 친구들에게 각인시킨다. 그러던 중 정부의 동물원 운영 지원금이 끊기고, 파이 가족은 동물들을 배에 실어 캐나다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고, 구명정에는 파이와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가 남게 된다. 하이에나가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공격해 잡아 먹어버리고, 파이마저 위험에 빠진 순간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등장해 하이에나를 잡아먹는다.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서로를 경계하며 불안한 동행을 시작한다. 파이는 점차 구명정 생활에 적응하고, 리처드 파커를 훈련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풍랑에 휩쓸려 미어캣이 가득한 신비한 섬에 도착한다. 파이는 평화로운 섬에서 머물기로 마음먹었지만, 그곳이 산성화된 ‘죽음의 섬’임을 깨닫고 다시 항해를 시작한다. 긴 표류 끝에 멕시코 해변에 도착한 리처드 파커는 지친 몸을 이끌고 밀림 속으로 향하고, 파이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치료를 받는다. 이후 배의 침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온 일본 보험사 직원은 파이가 동물들과의 구명정 생활을 한 이야기를 믿기 어려워한다. 그러자 파이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랑우탄은 자신의 어머니이며, 얼룩말은 다리를 다친 선원, 하이에나는 배의 요리사였다고. 두 가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첫 번째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며 영화는 끝난다. 파이는 바다 위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친구들이 있는 인도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빠지는 것을 막기라도 하듯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그에게 긴장감을 주어 강한 삶의 동기를 찾게 한다. 결국 파이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신비한 자연을 경험하고 멕시코 해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예기치 않은 고난 앞에서 삶의 방향을 잃곤 한다. 그런 순간, 영화 속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나의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파이의 항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유진 기자(yujin03120@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29
- 38
[ 문화 ] ‘이것이 한지다’ 제29회 전주한지문화축제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2일(수)] ‘이것이 한지다’ 제29회 전주한지문화축제 한지의 아름다움과 산업적 가치를 체험하는 전주 국제 한지 산업대전 10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이것이 한지다’를 주제로 제29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한지 공예를 통해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며, 한지 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도모하기 위해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주관 하에 20여 개 기관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주한지운동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시민 모델 및 국제한지패션쇼 ▲한지 제조 시연 ▲한지 담론 토크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등이 있었다. 축제 기간동안 전통문화전당과 한지센터에서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한지 꽃 자석, 한지 조각보 키링, 한지 민화 액자, 한지 뜨기 등 2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전당 전시관에서는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한지 특별전 완산지·운수지 재현’, ‘전주-가나자와 교류전’ 등의 전시가 열려 한지의 예술적 가치와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전통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대형 한지 조형물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와 함께 한지 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지 비즈니스모델 ‘소한지의 집’, 손한지 판매, 한지 상품 판매 등이 마련되었다. 먹거리존·포토존·스탬프 투어·SNS 이벤트 등 시민 참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추석 연휴와 맞물린 축제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를 이뤘다. 아이와 함께 축제를 방문한 한 학부모는 “한지를 이용한 공예품의 섬세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며 “아이에게 우리나라 한지의 아름다움과 쓰임새를 직접 보여줄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1997년 제1회 전주한지문화축제 개최 이후, 전주 한지는 산업화와 세계화를 선도하며 천년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축제는 전국의 뛰어난 공예인을 발굴하고, 한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국내외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ekaren33@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16
- 29
[ 문화 ] “전주, 밤을 열다. 2025 국가유산야행 성료”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2일(수)] “전주, 밤을 열다. 2025 국가유산야행 성료” 올해로 10회 맞아…시민·관광객에 전주의 밤 풍성한 즐길 거리 선사 전북 전주시는 지난 9월 26일과 27일 이틀간 한옥마을·경기전·향교·풍남문·오목대·전라감영·풍패지관 일대에서 ‘2025 전주국가유산야행’을 개최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밤의 전주, 역사를 걷다’라는 주제로 후백제와 조선왕조의 관향이라는 전주의 정체성을 조명했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됐으며, 경기전 야간 개방을 비롯해 풍남문·전라감영·향교 등 역사 유적지에서 야간 투어와 문화 공연이 열렸다. 전주 야행 스탬프 투어, 전통시장 연계 먹거리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 놀이 한 판’을 테마로 견훤 대왕 배 씨름대회, 무용 및 공연극, 객사 야담·향교 괴담 스토리텔링 체험, 역사 전문가와의 토크쇼 등 20여 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목대와 풍패지관에서는 조선시대 전통의 멋을 경험할 수 있었고, 경기전에서는 고궁 야경과 함께 음악 공연도 펼쳐졌다. 주최 측은 “천년고도 전주만의 유산과 이야기가 가을밤에 녹아든 야행을 통해 많은 이들이 역사적 자긍심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내년에도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도심 야간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마경진 기자(alfpwnsgh12@naver.com)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16
- 28
[ 문화 ] Superstar 인증을 위한 CP점수 모으는 방법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일(목)] Superstar 인증을 위한 CP점수 모으는 방법 우리 대학은 4년 동안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슈퍼스타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각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졸업할 때 슈퍼스타 인증서와 180만 원의 자기 계발 장학금을 받는다. 슈퍼스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교양 교과 역량 점수, 비교과 역량 점수, 인증 포인트(Certification Point 이하 CP) 를 모아야 한다. 교양 역량 점수와 비교과 역량 점수는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CP는 학생 스스로 챙겨야 한다. 그래서 직접 CP 점수를 모아보며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을 소개하려 한다. 먼저 CP 점수를 채우기 전 단과대학 CA실에 상담을 신청하거나 온스타 StarT 부분을 읽어보면서 자신이 채울 수 있는 부분들을 확인해야 한다. CP 점수는 3C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도전정신함향활동(Challenge), 능력개발활동(Competence), 공동체의식함양활동(Community)으로 구분된다. 먼저 도전 정신 함양 활동에서 추천하는 활동은 문화예술 체험활동, 도서관 독서 활동, 성격 및 적성검사가 있다. 문화예술 체험활동은 한 건당 5점씩 최대 20점을 모을 수 있다. 이 항목을 채우기 위해서는 국내외 여행, 영화관람, 스포츠 관람 인증사진과 티켓 구매 내역으로 인증하면 된다. 또한, 도서관 프로그램인 독서클럽 등 도서관 행사에 참여해 최대 50점을 모을 수 있다. 성격 및 적성검사는 카운슬링센터에서 검사와 결과 상담을 받고 확인증을 제출하면 한 건당 3점으로 인증되며, 최대 30점을 모을 수 있다. 다만 카운슬링센터에서는 4달 정도 주기를 두고 검사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검사를 동시에 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능력 개발 활동으로는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과 연계·융합·마이크로 전공을 추천한다. 국민내일배움카드는 3학년에 재학 중이면 받을 수 있으며 최초 1회 발급 시 10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연계·융합·마이크로 전공을 이수하고 있다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20점이 추가된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의식 활동을 교내 단체활동 및 봉사활동으로 채울 수 있다. 교내 동아리(전공 동아리, 미디어센터 포함), 학생회 임원, 멘토링 활동을 통해 한 학기당 20점을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은 1시간당 1점을 받을 수 있지만 사회봉사 수강 학기에 인정받는 봉사 시간은 포함할 수 없다. 또한, 헌혈 활동, 복지단체 금전 기부 활동, 교내 e 복지관에 방문해 헌 옷 기부를 통해서도 점수를 받을 수 있다. CP 점수는 해당 학기 종강 전까지이며, 방학, 휴학 기간에 한 활동은 개강 및 복학 후 1달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활동들을 학생이 직접 신청해야 하기에 번거로울 때도 많았다. 그러나 매년 여러 활동을 통해 쌓여가는 포인트는 삶에 큰 성취감을 안겨줄 것이다. 오유진기자 (yujin03120@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02
- 44
[ 문화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확실하게 고득점 받으려면?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일(목)]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확실하게 고득점 받으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하 한능검)은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범대생, 공무원, 공기업 준비생 등 대학생들이 많이 준비하는 자격시험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스터디를 모집하는 공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한능검을 준비하는 재학생을 위해 기자가 어떤 방식으로 1급을 취득했는지 접수부터 응시 당일까지 미리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소개하려 한다. 한능검은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시험이므로 원하는 시험장을 선택하려면 접수 날짜와 시간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지역별로 접수일이 달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미리 한능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 후 증명사진을 등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원서 접수 단계에서 에러를 막기 위해 팝업 차단을 미리 풀어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시료는 가급적 무통장입금으로 선택해 빠르게 접수창을 빠져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접수를 무사히 했다면, 이제는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공부 기간은 학생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최소 한 달은 투자해야 하며, 기본 개념서를 혼자 읽기보다는 전문 강의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근현대사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배점표를 보면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은 6:4로, 근현대사의 기간이 현저히 짧음에도 비중이 커 세세하게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양이 많은 전근대사 공부를 끝내면 이미 지쳐있어 세세한 집중이 어렵다. 그래서 처음 공부할 때 근현대사부터 시작하고, 이후에 전근대사를 공부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강의를 다 듣고 나면, 이제는 기출문제를 풀어봐야 한다. 강의를 열심히 들었어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필자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보다 3회 정도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선지가 헷갈리거나 많이 틀리는 시대를 확인했다. 그리고 다시 기본서로 돌아가 해당 부분의 표 혹은 내용을 노트에 따로 정리한 뒤 A4용지에 키워드나 표의 내용을 채워 넣는 백지 복습을 했다. 이 과정으로 키워드와 흐름을 완벽하게 외울 수 있었다. 또한, 시험 2일 전부터 그간 노트에 정리했던 내용들을 구석기부터 현대사까지 순서대로 요약해 시험 응시 직전까지 나만의 요약본을 암기했다. 시험 당일 꼭 챙겨가야 할 준비물은 신분증, 컴퓨터용 사인펜, 수정테이프, 문제 풀이용 연필 혹은 볼펜이다. 시험시간은 80분이며, 시험 시작 1시간 5분 후부터 자유 퇴실이 가능하다. 응용력을 요구하는 시험은 아니기에 시간 압박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긴장하지 말되 문제나 선지를 꼼꼼히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한능검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시험을 본다면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오유진기자 (yujin03120@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02
- 43
[ 문화 ] 주 4.5일제, 장점보다 우려가 크다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일(목)] 주 4.5일제, 장점보다 우려가 크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주 4.5일제’다. 법제처는 지난 17일‘123개 국정과제 입법 계획 수립과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입법 계획에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기업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정부가 4.5일제 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일부 기업과 지자체에서 시범적으로 도입을 검토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노동자가 주말이 길어지면 삶이 훨씬 여유로워질 것이라는 기대를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모든 직장에서 금요일 오후를 쉬는 것은 쉽지 않다. 사무직이나 IT 업종은 가능할지 몰라도, 병원, 편의점, 카페, 돌봄 서비스 등에는 항상 사람이 필요하다. 근무 시간이 줄어도 해야 할 일은 그대로라면 남은 시간에 일을 몰아서 처리해야 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임금과 비용 문제도 생긴다. 근무 시간을 줄이면서 월급을 그대로 준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커지고, 임금을 줄이면 직원들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 결국 혜택을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소비자도 은행이나 병원 등이 일찍 문을 닫으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렇듯 주 4.5일제가 정착하려면 상황에 맞는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 물론 주 4.5일제가 노동자의 휴식 시간을 늘린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충분히 쉬고 돌아오면 업무 효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장점보다 더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근무 시간 단축이 모든 업종에 똑같이 적용될 수 없다는 점, 임금과 비용 문제로 기업과 직원 간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 소비자와 사회 전체에 불편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한계다. 장점만 보고 급하게 제도를 도입한다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불평등을 일으킬 것이다. 결국 주 4.5일제의 장점보다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당장의 편리함이나 휴식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소리 기자(sorikong02@jj.ac.kr )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10-02
- 53
[ 문화 ] 염치(廉恥)와 파렴치(破廉恥)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9월 23일(화)] 염치(廉恥)와 파렴치(破廉恥)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부교수 김형술 ‘체면(體面)이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함’을 가리키는 말로 ‘파렴치(破廉恥)’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대로 풀이하면서 뜻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글자‘파(破)’는 돌을 뜻하는 ‘석(石)’과 발음 표시[피→파]이자 가죽옷을 뜻하는 ‘피(皮)’가 결합된 글자로 ‘가죽옷을 망가뜨리다, 훼손시키다’라는 데서 ‘깨뜨리다, 부수다’의 뜻을 가지게 된 글자입니다. 두 번째 글자 ‘염(廉)’은 ‘청렴하다[예)청렴결백(淸廉潔白)]’, ‘값싸다[예)저렴(低廉)]’ 등 여러 뜻으로 사용되는 글자인데, ‘파렴치(破廉恥)’에서는 ‘살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세 번째 글자인 ‘치(恥)’는 귀의 상형인 ‘이(耳)’와 심장의 상형인 ‘심(心)’이 결합한 글자로 ‘(부끄러운 무언가를) 듣고 드는 마음’에서 ‘부끄럽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글자입니다. 이렇게 보면 ‘염치(廉恥)’는 ‘자신의 행위나 처신이 부끄럽지 않은가 살펴본다’는 뜻이고, ‘파렴치(破廉恥)’는 그런 ‘염치를 깨뜨린다’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은 파렴치(破廉恥)에 ‘사내, 놈’을 뜻하는 ‘한(漢)’을 붙여 파렴치한(破廉恥漢)이라고 합니다. 공자는 선비의 자질을 묻는 제자 자공(子貢)에게 선비의 첫 번째 자질로 “염치를 알고서 자기 몸가짐을 단속하는”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선비들은 사람이 금수(禽獸)와 다른 것은 예의(禮義)와 염치(廉恥)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지봉(芝峯) 이수광(李睟光, 1563~1628)은 “아, 세상 사람들 중에는 혹 예의(禮義)와 염치(廉恥)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해 작은 이익을 보면 서로 아귀다툼하고 심지어 서로 해치는 이들도 있으니, 저들은 참으로 겉모습은 사람 꼴을 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짐승과 같은 자들이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염치의 중요성은 전통시대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시대에 동떨어진 줄 알았던 이 염치(廉恥)가 새로운 민주적 가치를 확립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이른바 K-방역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 K-방역이 놀라운 성과를 내고 전 세계의 모범이 된 것은 ‘나 때문에 남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염치(廉恥)에 기반하여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워 타인의 피해 여부는 돌아보지 않았던 서구식 민주 의식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또 지난 12월에는 염치(廉恥)를 알고 시비(是非)를 따질 줄 아는 사람들이 헛된 망상에 빠져 불법 계엄을 자행했던 파렴치한(破廉恥漢)들을 권력에서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민주주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파렴치한들은 자신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금수와 같은 짓을 벌이고 있지만, 저들의 파렴치한 행위들은 염치를 아는 이 땅의 민초들에 의해 역사의 반면교사(反面敎師)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염치(廉恥)와 파렴치(破廉恥)란 단어를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혹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나 살펴보는, 염치(廉恥)를 아는 마음이야말로 나를 넘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 배려와 온기가 작동하는 민주사회를 만드는 데 귀중한 실천적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파렴치한 짓을 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 인용 가능(단, 인용 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09-24
- 117
[ 문화 ] 전 세대가 함께 즐긴 책 축제, 제8회 전주독서대전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9월 23일(화)] 전 세대가 함께 즐긴 책 축제, 제8회 전주독서대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주의 독서 문화 제8회 전주독서대전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주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대에서 열렸다. 전주시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의 즐거움과 성장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독서대전의 주제를‘넘기는 순간’으로 선정했다. 현장에서는 주제를 반영한 참여형 전시와 작가 강연, 북마켓, 독서 올림픽,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시민들에게 책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작가와 만나는 순간’ 코너는 초청 강연 형식으로, 작가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며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을 나누는 자리다. △차인표 작가의 ‘그의 하루에 생긴 세 가지 습관’ △고은지 작가의 ‘힐링, 마음’ △이호 작가의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최은영 작가의 ‘변화하고 성장하는 글쓰기’가 진행됐으며, 사전에 프로그램 신청이 모두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주 올해의 책’ 코너에서는 강경수, 이희영, 김소영, 김근혜 작가가 강연을 맡았고, ‘시와 만나는 순간’ 코너에서는 안도현, 유희경, 유강희 시인이 무대에 올라 독자들과 교감했다. 한벽문화관에서는 전국 29개의 서점과 출판사가 북마켓을 운영하고, 7개의 독서단체가 체험 부스를 열었다. 이 가운데 우리 대학 문헌정보학과도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기획을 맡은 문헌정보학과 학회장(임민영)은 “후우링 만들기 부스를 통해 일상의 작은 울림이 독서대전의 주제인 ‘넘기는 순간’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여는 경험이 되길 바랐다“라며, “부스를 진행하며 책과 도서관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서대전을 찾은 다양한 세대에 맞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어린이 독후활동 대회 △청년 독서 워크숍 △청년 독서 토론을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수요에 맞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가족 단위 방문자를 위해 온 가족이 참여하는 △가족 독서 골든벨도 마련됐다. 이같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여행 및 탐방 프로그램, 체험형 게임까지 더해져 행사는 더욱 풍성하게 꾸려졌다. 자녀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전주독서대전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전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를 만들며, 독서·출판문화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장이 되었다. 올해 전주독서대전도 ‘넘기는 순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책이 주는 울림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동현 기자(ekaren33@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09-23
- 65
[ 문화 ] 스무 살, 문화 장벽을 낮추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9월 23일(화)] 스무 살, 문화 장벽을 낮추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청년들의 문화생활 문턱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청문패)’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한민국 19세 청년에게 공연, 전시 등의 관람비를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품격 있는 문화시민이자 적극적인 문화소비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다. 지원 장르에는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합창, 국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과 더불어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 미술·공예 전시, 애니메이션 전시 등까지 포함된다. 단, 토크 콘서트나 팬 미팅, 종교 행사, 아동·가족 장르 공연, 영화제, 관광 축제와 같은 일부 분야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는 예술적 향유라는 제도의 본래 취지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올해 패스의 지원 대상은 2006년생으로, 총 16만 명의 청년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지난 3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1차 신청이 진행됐으며, 지난 7월 7일부터 2차 접수가 시작됐다. 2차 신청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가능하며, 지원금은 신청 순서에 따라 지급된다. 다만 지역별 예산 편성 상황에 따라 조기 소진될 수 있으므로 신청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차 발급 이후 지원금을 전액 사용하지 않아 회수되면 재신청이 불가능하다. 지급되는 지원금은 1인당 연간 10만 원에서 최대 15만 원이다. 기본적으로 국비 10만 원은 전국 모든 청년에게 똑같이 제공되며, 지자체의 추가 예산 편성 여부에 따라 최대 5만 원이 더 지급된다. 이 때문에 지역별 지원금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대구, 대전, 세종, 경기도 성남시·안산시, 전북 전주시는 10만 원까지, 그 외 지역 청년들은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과정에서는 협력 예매처인 NOL 티켓이나 YES24 티켓에 가입하여 본인 인증을 완료해야 한다. 이는 실제 예매와 연동하기 위함이다. 누리집은 신청부터 이용까지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후 청년문화예술패스 누리집에서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를 완료하면, 최종적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급 방식은 현금 지급이 아니며, 이용자가 선택한 협력 예매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지원한다. 패스는 발급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관람할 공연이나 전시를 선택한 후 예매 과정에서 포인트·상품권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면 된다. 장르 제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매 전 반드시 관람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운영 중인 청년문화예술패스 누리집은 단순 신청 창구를 넘어 청년 문화 생활을 확장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 정보와 더불어 패스 연계 이벤트가 공개되며, 이용자 후기 게시판도 마련되어 있어 참여자들은 자신이 본 공연 · 전시의 감상을 남기거나 추천 게시글을 공유할 수 있다. 후기 게시판에 올라온 청년문화예술패스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뮤지컬·페스티벌·미술품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많은 이용자가 발급 절차의 간편함과 예매 과정의 직관성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지원 제도와 달리 이용 방법이 단순해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다. “휴대전화 입력만으로 손쉽게 발급됐다”, “예매 창에서 바로 적용돼 편리했다”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많은 청년이 꼽은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가격의 장벽’을 넘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부 후기는 “그동안 비용이 부담돼 망설였던 뮤지컬과 전시를 처음 경험할 수 있었고, 그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라며 생생한 감상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연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스무 살 청년에게 청문패는 한 줄기 희망 같은 제도”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후기를 통해 드러나는 공통된 바람은 제도의 장기적 운영이다. 대부분 청년이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지속돼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더 많은 또래가 혜택을 누리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반응은 청년문화예술패스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청년 세대의 문화 참여를 확대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제한됐던 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청년들이 공연장과 전시장을 새로운 일상의 공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청년이 스스로 문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과 호응은 이 제도가 단기간의 정책이 아니라, 청년 문화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청년 세대의 문화 향유권을 넓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주은 기자(202315018@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2025-09-23
- 65
[ 문화 ] 겨울연가부터 귀멸의 칼날까지, 한일 문화교류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9월 2일(화)] 겨울연가부터 귀멸의 칼날까지, 한일 문화교류의 흐름 ▲우리대학 학보사가 2025년 언론진흥기금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일본 현지를 방문했다 (사진 | 전지은 기자) 한일 문화교류, BTS와 콘텐츠가 경제 성장의 새 엔진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일본 문화는 매우 익숙하다. 거리를 차지한 일식당과 인기를 끄는 일본 애니메이션, SNS 속 일본 여행 게시글 등이 일본 문화의 대중화를 실감하게 한다. 일본에서도 한국 문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 K-POP과 한국 화장품은 일본 여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 여행과 음식의 위상이 나날이높아지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이러한 한일 문화교류의 흐름을 미디어를 중심으로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4세대로 나누어 살펴보고, 양국이 어떻게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고 확장시켜 왔는지 그 특징을 분석하고자 한다. 1세대: 추억의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드래곤볼, 슈퍼마리오, 철권은 40대 이상 한국인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일본 문화가 한국에 유입되기 시작한 이 시기에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일방향 전달되었다. 이렇게 유입된 문화는 청소년 중심 하위문화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등의 일본 문화 팬덤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단행한 일본 대중문화 개방 정책은 한일 문화교류의 중요 분기점이 되었다. 1998년 한일공동선언과 함께 1945년 이후로 금지되었던 일본 대중문화가 공식 유입되기 시작했지만, 단계적 개방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비공식 루트를 통한 소비도 많았다. 2세대: 겨울연가, 한류의 시작 1990년대의 문화교류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했다면, 2000년대에는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일었다. 한류 1세대라고 불리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등 한국 가수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겨울연가’는 일본의 한류 붐을 선도한 상징적인 작품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2001년 12월부터 ‘한류(韓流)’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본 국내에서 유행한 한류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대만, 중국에서 일어나는 한국 문화 열풍에 관한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일본에서 한류 관련 보도가 본격화된것은 ‘겨울연가’가 방영된 2003년 이후다. 일본 중장년층 여성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는 일본 내 한국 문화의 유입 장벽을 낮추었고, 방영 이후 일본 방송사들은 한국 드라마 전문 시간대를 편성하는 등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입했다. 이어 보아와 동방신기가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K-POP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은 일본 최대 연말 음악제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1세대 한류 열풍의 배경에는 한국의 문화산업정책이 있다. 1990년 후반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차세대 수출 전략으로 육성하며 한국의 드라마·음악·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원했다. 초고속 인터넷 등 ICT 기반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보급했고, 문화콘텐츠를 디지털로 제공하며 한국의 문화가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3세대: 한일 문화의 대중화 2010년에는 한국과 일본 양방향 문화교류가 이루어졌다. ‘겨울연가’ 이후 좀처럼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하던 한국 드라마 공백기를 깨고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가 일본지상파·케이블에 동시 방영되었다. 소녀시대, 카라 등 2세대 아이돌부터 BTS, 트와이스로 이어지는 3세대 아이돌이 일본 내 K-POP 유행을 선도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과거 매니아층 중심의 하위문화였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진격의 거인’, ‘너의 이름은’을 시작으로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너의 이름은’은 국내 367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양한 패러디를 생산하기도 했다. 독도 영토 분쟁과 역사 문제로 외교적 긴장 상태가 고조에 이른 2010년대에도 한·일 문화교류가 양방향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국가 간 갈등과 대중문화 소비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회·문화학적 특징을 보여준다. 이 시기 양국 모두 스마트폰 보급률이 80% 이상으로 치솟으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미디어의 유통 구조가 TV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며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진 것이다. 4세대: 넷플릭스의 등장 2020년대의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플랫폼, OTT의 등장과 함께 생겨난 문화의 ‘동시소비’다. 넷플릭스가 한국과 일본에 처음 출시한 시기는 각각 2016, 2015년이지만, 본격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대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며 글로벌 OTT를 통해 각국의 미디어를 접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빠른 속도로 정착했다. 한국 방영 직후 넷플릭스에 공개된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넷플릭스 top 10에 약 60주 이상 이름을 올렸으며, ‘이태원 클라쓰’ 일본 리메이크판이 제작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일본 영화의 흥행이 이어졌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역대 일본 영화 최대 관객을 이끌었다. 자국에서 먼저 방영되고 이후 수출을 통해 상대국에 유입돼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던 이전과는 달리, 2020년대는 양국이 거의 동시에 문화를 소비하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공유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방식은 비슷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문화 소비 양상은 차이를 보인다. 2022년 양국 문화 교류에 가장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20대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방송이나 극장 등의 경로로 일본 문화를 접하는 비율이 55.4%로 일본(33.4%)보다 높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여행 등에 관심을 보이며, 일본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보다는 디지털을 통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SNS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후 체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70.6%로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 드라마, K-POP, 한국 패션 등에 관심을 가져 팬미팅 참여나 굿즈 소비 등 물리적인 문화 체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한국 대학생보다 약 30% 높게 나타났다. 한일 문화교류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양국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그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 간 문화교류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한일 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예은 기자(kikiyye@jj.ac.kr) * 인용 가능(단, 인용시 출처 표기 바람)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2025-09-02
- 151

전체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