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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문화] 전주를 대표하는 두 작가, 최명희와 은희경

  • 등록일 : 2025-05-08
  • 조회수 : 5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5월 8일(목)]  


전주를 대표하는 두 작가, 최명희와 은희경

▲전주시에 자리한 최명희문학관 (사진 | 양예은 기자)


전주시는 맛과 멋의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문학계에서도 큰 역할을 한 도시다. 전북, 특히 전주를 연고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등장해왔다. 그중에서도 전주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최명희와 은희경을 들 수 있다. 두 작가는 같은 듯 다른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먼저 최명희 작가는 1947년 전주시에서 태어났다. 전주에서 초·중·고 과정을 마치고 전주교육대학교에 진학했으며,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붉은 강』이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표작은 『혼불』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집필을 시작해 총 10권을 냈으나, 지병인 암이 악화되어 끝내 완결하지 못한 채 타계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지나는 동안 남원의 삼대 가족을 중심으로 한 대하소설인 『혼불』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여성의 삶, 공동체의 몰락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며 당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자리 잡았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현재 ‘최명희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최명희문학관’에는 작가가 집필 중 남긴 육필 원고, 메모 스케치 등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어 작가의 치열한 창작 과정을 생생히 엿볼 수 있다. 전주의 홍보 슬로건인 ‘꽃심’이라는 단어 또한 최명희 작가의 ‘전주 사람들 마음에는 꽃심이 있다’라는 표현에서 가져온 단어다. 전주시청 홈페이지나 도시 슬로건에도 ‘꽃심’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만큼 최명희는 전주시의 사랑을 받는 작가다.


『새의 선물』로 잘 알려진 은희경 작가 역시 전주에 연고를 두고 있다. 1959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난 은희경 작가는 전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이중주를 위한 소나타』가 당선되며 등단한 그녀는 같은 해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주목을 받았다. 은희경의 작품은 인간의 고독함과 내면의 공허함, 현대 사회의 소외 등 냉소적인 시선과 통찰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동네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은 은희경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전주에서 보낸 조용한 유년 시절이 내 소설의 밑바탕이 됐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주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 도시이자 문학의 영감이 샘솟는 곳이다. 특히 활발한 도서관 사업 덕분에 문학을 즐기기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동네 도서관이나 한옥마을 속 최명희문학관을 찾아 문학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전주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양예은 기자(kikiyye@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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