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문화] 망망대해 속에서 삶을 마주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 등록일 : 2025-10-29
 - 조회수 : 32
 - 작성자 : 대학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10월 22일(수)]
망망대해 속에서 삶을 마주하다, 라이프 오브 파이
1884년 영국의 미뇨네트호에는 선장 더들리와 선원 스티븐스, 브룩스, 리처드 파커가 타고 있었다. 영국에서 호주로 향하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했고, 네 사람은 간신히 구명정으로 탈출했다. 처음에는 구명정에 있는 식량을 먹고 빗물을 마셔보았지만 금세 바닥났고, 갈증을 참지 못한 리처드 파커는 바닷물을 마셔 다음날 탈수 증세로 고통스러워한다. 더들리 선장과 스티븐스는 그를 살해하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채 식인을 한다. 며칠 뒤 선장과 선원들은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영국으로 돌아가고, 더들리 선장은 구조선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결국 살인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더들리 선장과 스티븐스는 교수형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시민들의 우호적 여론 등으로 더들리와 스티븐스는 6개월 만에 석방된다. 이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라이프 오브 파이>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된다. 성인이 된 파이가 한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가 시작된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소년 ‘피싱’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받자, 원주율을 끝없이 외워 자신을 ‘파이(π)’라고 친구들에게 각인시킨다. 그러던 중 정부의 동물원 운영 지원금이 끊기고, 파이 가족은 동물들을 배에 실어 캐나다로 이주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풍랑을 만난 배가 침몰하고, 구명정에는 파이와 다친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가 남게 된다. 하이에나가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공격해 잡아 먹어버리고, 파이마저 위험에 빠진 순간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등장해 하이에나를 잡아먹는다. 파이와 리처드 파커는 서로를 경계하며 불안한 동행을 시작한다. 파이는 점차 구명정 생활에 적응하고, 리처드 파커를 훈련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풍랑에 휩쓸려 미어캣이 가득한 신비한 섬에 도착한다. 파이는 평화로운 섬에서 머물기로 마음먹었지만, 그곳이 산성화된 ‘죽음의 섬’임을 깨닫고 다시 항해를 시작한다. 긴 표류 끝에 멕시코 해변에 도착한 리처드 파커는 지친 몸을 이끌고 밀림 속으로 향하고, 파이만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치료를 받는다.
이후 배의 침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온 일본 보험사 직원은 파이가 동물들과의 구명정 생활을 한 이야기를 믿기 어려워한다. 그러자 파이는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랑우탄은 자신의 어머니이며, 얼룩말은 다리를 다친 선원, 하이에나는 배의 요리사였다고. 두 가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첫 번째 이야기를 진실로 받아들이며 영화는 끝난다.
파이는 바다 위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친구들이 있는 인도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빠지는 것을 막기라도 하듯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그에게 긴장감을 주어 강한 삶의 동기를 찾게 한다. 결국 파이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신비한 자연을 경험하고 멕시코 해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예기치 않은 고난 앞에서 삶의 방향을 잃곤 한다. 그런 순간, 영화 속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나의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면, 파이의 항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유진 기자(yujin0312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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