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의 날, 우리 대학의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 노동자를 만나다.
- 등록일 : 2025-05-19
- 조회수 : 24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5년 5월 21일(수)]
세계 환경의 날, 우리 대학의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 노동자를 만나다.
세계 환경의 날이란?
세계 환경의 날은 6월 5일로,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이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에서 제정되었다. 이 회의는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 회의로, 113개국 대표가 참석해 ‘UN 인간환경선언’을 채택해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이렇게 제정된 세계 환경의 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정부, 기업, 시민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을 모색한다. 각국에서는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 등 시급한 환경 문제를 주제로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나라의 환경의 날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6월 5일을 법정 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1997년에는 서울에서 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환경부 주관으로 매년 6월 5일 전국에서 기념식이 열린다. 작년에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국민과 함께 미래로, 녹색강국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29회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없는 하루’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행사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했으며, 재활용품 전시 등 친환경적인 운영도 이뤄졌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환경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6월 2일 건지산 편백나무숲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을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스티로아트 탄소중립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6월 4일 전북자치도청에서는 ‘제10차 전북 탄소중립 포럼’을 열고 전북특별자치도의 기후 위기 대응 방향 및 신규 사업 발굴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환경의 날’ 당일에는 ‘전북 천리길 플로깅 만보 걷기 캠페인’이 군산 호수 제방 입구에서 시작되어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세계 환경의 날은 환경 보호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다. 제도 개혁과 캠페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공간을 깨끗이 유지하는 작고 꾸준한 습관도 그 못지않게 의미 있다. 이에 본지는 매일 아침, 우리 대학 곳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청결한 공간을 만드는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일과는 어떻게 진행되시나요?
A. 원칙적으로는 오전 8시부터 시작이지만 학생들이 일찍부터 교실에 있으면 청소가 어려워 7시부터 일과를 시작합니다. 저희가 퇴근한 이후에도 화장실을 이용하기에 화장실 청소를 가장 먼저 합니다. 다음으로 강의실마다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비우고, 각 건물의 복도와 창틀을 쓸고 닦습니다. 건물 내 청소가 모두 끝나면 쓰레기들을 모두 모아 분리수거장으로 옮긴 뒤 하나씩 분리 작업을 합니다. 학내 구성원들이 많 은 시간에는 쓰레기가 계속 발생해 이 과정을 반복한 후 퇴근합니다.
Q2. ‘쓰레기 배출과 관련해 학생들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즘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학생들이 많은데, 얼음이 들어간 채로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얼음이 그 안에서 녹아 처리가 힘듭니다. 또 시험 기간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 음식을 많이 이용하는데, 국물이 많은 음식물 처리를 저희가 직접하고 있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화장실에서도 학생들이 개선했으면 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물을 내리지 않거나 휴지를 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이 가장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또 변기를 발로 열거나 닫는 과정에서 발자국이 남는데, 일일이 다시 저희가 닦아야 하기에 변기를 발로 여닫는 행위를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끔 화장실 변기에 비닐이 씌워져 있거나 바가지가 놓여 있다면, 고장 상태라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표시이니 참고했으면 합니다.
Q3. ‘학생들과 마주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나 보람을 느끼셨던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우리 대학 학생들을 통해 힘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먼저 인사하며 다가올 때 반갑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또 가끔 직접 손을 걷어 도와주겠다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비록 도움은 받을 수 없어 정중히 거절하지만, 그 마음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날에 땀 흘리고 있을 때 시원한 음료를 건네주는 학생들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뿌듯함을 느끼면서 일합니다.
Q4.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 안에서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학교를 벗어나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텐데 여기서라도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대학 생활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또 학교에 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멋진 모습으로 졸업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 대학의 청소 노동자들과 나눈 이야기였다. 환경 보호는 꼭 거창한 행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이 머문 자리, 이용한 공간을 깨끗이 하는 작은 습관들이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청결한 공간’ 뒤에 있는 이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고 자신의 쓰레기 배출 습관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깨끗한 캠퍼스는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그 출발점은 우리의 작은 실천에 있다.
오유진 기자(yujin03120@jj.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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